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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Frank Sinatra - That's Life (영화 '조커'와 우리네 인생)

by 아비투스_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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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월부터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에 제대로 가본 기억이 없네요. 세상이 짧은 시간 내에 이런 변화를 겪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작년에 인상 깊게 본 영화와 수록된 대표곡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바로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입니다.

 

 

 

 

워낙 이 영화 속에 여러 상징과 장치가 많긴 하지만, 영화의 메인 OST 중 하나인 프랭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라는 곡은 영화 전체의 주제를 꿰뚫는 적절한 선곡입니다.

 

영화 내에서 That's Life는 여러번 사용되지만 마지막 엔딩씬에서 가장 큰 인상을 남깁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상담사와 아서는 대화를 나눕니다.

 

Woman: What's so funny?

(뭐가 그렇게 재밌나요?)

Arthur: I was just thinking of joke.

(그냥 농담이 생각나서요.)

Woman: Do you want to tell it to me?

(저한테도 말해줄래요?)

Arthur: You wouldn't get it.

(어차피 이해 못할거에요.)

 

영화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아서는 영화 내내 본인의 웃음코드와 일반적인 사람들의 웃음코드가 다른 점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비로소 아서가 조커로 새롭게 태어난 후, 아서는 스스로가 남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상담사가 본인의 농담을 '어차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점에서 드러납니다.

 

이어지는 장면에 아서는 피가 묻은 발자국을 남기며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정신병원의 복도를 걸어갑니다. 이때 프랑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가 클라이막스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아서는 흥겨운지 춤까지 춥니다. 영화 장면 중에서 처음으로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은 사람 (상담사)을 죽였다는 점에서 더이상 예전의 아서가 아니라 빌런으로서 조커의 탄생을 상징합니다.

 

 

 

 

 

햇빛과 음악 덕분에 이 장면은 앞뒤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아름다워 보일 지경입니다.

 

 

 

 

 

잠시 후 간수에게 쫓기는 장면은 한편의 코미디 같기도 합니다.

 

 

여기서 찰리채플린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Charlie Chaplin-

 

 

아서라는 인물의 삶을 가까이서 묘사한 이 영화를 본 관객에겐 이 장면은 비극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장면이 희극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사람의 인생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필요도, 스스로의 삶을 멀리서 볼 필요도 있습니다. 인간은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관대해짐으로서 삶을 이어나가는 힘이 생깁니다.

 

어느 순간엔 죽을만큼 힘들다가도 행복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언제라도 고꾸라질 수도 있지만 다시 털고 일어납니다. 그렇게 우리는 삶을 이어갑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랫말처럼

"인생은 원래 그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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