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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파이어족(FIRE)말고 파이족(FI) 를 위한 실험

by 아비투스_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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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니고 있는 직장에 매우 감사한다."

직장인 10년 차인 내가 회사에 대해 느끼는 솔직한 마음이다.

누군가가 보기엔 정신 승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가식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다니고 있는 직장이 고맙다.

특별한 빽도 없고 평범한 내가, 돈도 벌고 사회구성원으로서 활동하고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회사나 일로 만난 사람 중에 인격적, 능력적으로도 훌륭해서 본받을만한 사람들도 많았다.

업무로 하루를 불태우고 때로는 수 없이 쏟아지는 업무전화에 녹초가 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주변 좋은 동료들 덕분에 힘을 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달 통장에 꽂히는 월급과 일 년에 한 번 꽂히는 성과급을 보면 기분이 괜찮아졌다.

그러나 그러다가도 숨이 턱 막히는 고민들이 반복해서 떠올랐다.

'나는 이렇게 스트레스받는 일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집도 사고 애도 낳고 노후도 대비하려면 돈이 꽤 많이 있어야 하겠는 걸?'

'선배들을 봐. 월급은 더 많이 받지만 스트레스는 그 이상으로 많이 받네?'

'그렇다고 직장을 때려치울 정도로 돈을 엄청 많이 받는 건 아니잖아?'

'그럼 나는 지금 회사를 얼마나 오래 다닐 수 있을까?'

'이러다가는 회사에 더욱더 메여서 절박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햐 하지 않을까?'

좋은 동료가 있고 생활하기 충분한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는 고통의 쳇바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일시적인 쾌감을 느끼게 하는 진통제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뇌의 나날을 보내던 중에 '파이어 족'에 대한 책을 읽었다.

파이어(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로 경제적 자유를 얻어 빠르게 은퇴하는 삶을 의미한다.

나는 파이어족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순식간에 책을 읽어나갔다.

파이어족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삶의 모습이 조금씩은 다르다.

Retire Early라고 하지만 그게 실질적인 은퇴를 의미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경제적 자유를 통해 본인이 하고 싶지 않은 직업에서는 빠르게 은퇴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현실적으로도 아주 큰 자산이나 자동적인 현금흐름이 꾸준하지 않은 이상 직장을 갖는 편이 더 낫다.

그리고 자아실현이나 자존감을 위해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돈이 많은 상황을 가정해 봤는데, 그냥 노는 것보다는 압박감이 적거나 스트레스가 너무 크지 않은 일을 하는 편이 더 좋았다. 삶의 활력도 되고 만족감이 더 클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파이어에서 '파이'만 하기로 했다.

경제적 자유를 의미하는 'Financial Independence'를 달성하여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을 꿈꾸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파이를 달성해 나가는 내 기록이자 같은 꿈을 가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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