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비투스입니다.
최근 특별한 날을 맞아 분위기도 내고 맛도 좋은 레스토랑을 찾다가 스페인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스페인 안가봤습니다).
스페인 안가봤는데 스페인 그리워하는 사람이 다녀왔습니다. 청담동에 위치한 스페인 레스토랑 '모스꼬라 (Mozkorra)'입니다.
스페인은 안가봤지만 스페인어 학원은 다녀본 사람으로서 왜 스펠링이 Mozkorra인데 모즈꼬라가 아니라 모스꼬라인지 궁금하실겁니다. 안궁안물이라구요? 그래도 말과 행동으로 심리를 보는 블로그니까 컨셉 상 말씀 드립니다. 스페인어에서 z는 사실 ㅅ발음에 가깝습니다. 가장 유명한 스페인 브랜드인 Zara도 우리나라에서 자라라고 부르지만 본토 발음으로는 싸라에 가깝다고 합니다. 참고로 모스꼬라는 바스크지방언어로 '만취'입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만취하기 좋은 음식과 분위기지만 가격보면 만취하기 어려운 모스꼬라 리뷰로 가보겠습니다.
강남구청역에서 멀지 않은 청담삼성3차 래미안 옆 상가에 위치해있습니다. 2층에 필라테스 샵이 있는 건물입니다. 건물 외벽에는 간판이 안붙어 있어 저도 모르고 지나쳤다가 돌아왔습니다. 입구앞에 이렇게 모스꼬라 간판이 붙어있으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도착하니 이렇게 모스꼬라 간판이 있습니다. 저는 첫 타임인 6시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습니다.
예약은 전화로 직접하셔도 되고, 네이버에 모스꼬라 검색하시면 첫페이지에 바로 모스꼬라 캐치테이블 예약 페이지가 있습니다. 선택하셔어 예약하시면 됩니다. 보증금 6만원을 선결제하셔야 합니다. 식당에 도착하셔서 식사를 주문하시면 보증금을 바로 환불해 주십니다.
저는 첫 타임인 6시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습니다. 첫손님으로 입장했습니다.
내부는 ㄷ자 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별도의 테이블 없이 모두 바 자리입니다. 내부가 아주 넓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삼면이 통창으로 되어있어서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계절별로 메뉴구성을 제철재료에 맞게 다르게 구성하시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2020년 10월 기준의 가을 테이스팅 코스입니다. 단일 코스 메뉴이며 메인만 선택 가능합니다. 기본 메인은 이베리코 프레사 스테이크구요 추가 요금을 내고 스페인식 새끼돼지구이로 변경 하실 수 있습니다. 설명해주시기로는 새끼돼지구이가 대표메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기본매인인 이베리코 프레사로 했습니다.
와인은 글라스로 시켰는데 레드보다는 화이트를 추천해주셔서 화이트로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미리 물어봤을 때, 콜키지는 병당 3만원이었습니다.
첫 메뉴로 4가지 한입거리가 나왔습니다. 가볍게 손으로 먹는 네 가지 종류의 전채요리입니다.
저는 이중에서 맨 왼쪽에 있는 랍스타살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치스토라를 슈 사이에 넣은 미니버거도 재밌었구요.
입맛을 돋우자 그 다음에는 차가운 스프라고 할 수 있는 그린 가스파쵸가 나옵니다. 아보카도를 넣어 만드셨다고 합니다. 옆에는 살짝 구운 과일들이 함께 나옵니다. 불에 그을리니 과일의 단맛이 더 살아났습니다. 제주도에서 귤을 구워먹어 보신적이 있다면 아마 공감하실 겁니다. 과일에 열을 가하면 단맛이 한층 강화된다고 합니다. 입안을 산뜻하게 만들어 준 메뉴였습니다.
다음은 대게 육수로 만든 쌀요리 위에 대게살로 만든 완자가 놓여있는 요리였습니다. 앞에 두 메뉴는 차가웠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따뜻한 요리가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해산물과 갑각류를 좋아합니다. 비스큐 소스처럼 대게 육수로 졸인 쌀이 아래 깔려 있는데 완전 제 취향이었습니다. 위에 놓인 패티같은 대게살로 만든 완자도 따뜻하고 부드운 식감이 좋았습니다.
접시가 인상적이었는데요. 가운데 밥을 넣고 접시 옆에 반찬들을 올려서 구절판처럼 플레이팅해서 먹을 수 있겠다는 망상을 해봤습니다.
다음은 숯에 구운 완두콩, 이베리코 항정살구이, 제주한치 요리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날 맛있게 먹었던 메뉴 2위 였습니다. 항정살이 아주 부드럽고 발려진 양념 향도 좋았습니다. 한치 또한 부드럽고 살짝 톡 쏘는 소스 맛이 좋았습니다. 위에 올려진 동그란건 완두콩 칩입니다.
다음은 바스크식 생선요리입니다. 생가자미라고 하시더군요. 옆에 빨간것은 스페인 고추인데 맵지는 않습니다. 생선과 같이 먹는 방법을 추천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요리가 이날 베스트였습니다. 생선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소스는 크리미하지만 살짝 새콤한 맛이 가미되어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눈앞에서 음식을 직접 준비하는 모습이 계속 보입니다. 볼거리도 있어 음식을 기다리는데 지루하지 않습니다. 직접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흥미롭습니다. 이게 바 구조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어서 의령메추라기와 야생버섯구이 요리입니다. 인당 메추라기 반마리 정도의 양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메뉴는 처음에 특유의 고기냄새가 났습니다. 이 특유의 향 때문에 사실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먹다보니 익숙해 진것인지 괜찮았습니다. 날개부분이 바삭바삭해서 식감만큼은 제대로 즐겼습니다.
드디어 메인요리 입니다. 이베리코 프레사에 그린오일 + 셰리로 만든 소스입니다. 가니시로는 구운감자와 당근퓨레가 나왔습니다. 당근퓨레가 달달하니 맛있었고 고기도 괜찮았습니다. 감자 위에 놓여진 풀은 고수입니다. 살짝 올라간 고수가 입안을 정화해줘서 좋았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블루치즈케익과 바닐라아이스크림 & 살구소스입니다. 블루치즈가 향이 강하고 묵직해서 맛이 좋았습니다. 살이 제대로 찔 것 같은 맛있는 고칼로리 디저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몬드쿠키와 생초콜릿이 나옵니다. 가볍게 손으로 집어먹고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지점토를 눌러 구운듯한 접시가 마음에 듭니다.
총평하자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코스 식사에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프랑스 식당이나 이탈리아 식당에 비해 아직 스페인 식당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꼭 한번 경험해 보실만한 스페인 식 코스요리라고 생각합니다.
영업시간
6pm -10pm (라스트 오더 8pm)
예약방법
#모스꼬라예약
전화: 070-8888-6012
예약페이지: https://catchtable.co.kr/mozkorraseoul
예약 보증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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