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비투스입니다.
거짓말을 판별할 수 있으십니까?
상대방이 진실을 말하는 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100% 상대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있다면 그건 그야말로 갓, 신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상대방의 비언어적 힌트에서 거짓말의 가능성이 높은지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뇌/협력 플레이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에서 거짓말 시그널을 보겠습니다.
더 지니어스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13명의 출연자들이 회차마다 게임을 통해 한 명씩의 탈락자가 발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최종의 1인이 상금을 차지하게 됩니다. 회차마다 메인게임을 통해 두 명의 출연자가 데스매치를 통해 최종 탈락자를 결정합니다.
두뇌 못지않게 사람들과의 협력과 견제를 통해 게임이 진행되는 일이 많습니다.
더 지니어스 시즌 2 룰브레이커 (2013년작) 6회의 데스매치 상황에서 거짓말 시그널을 보겠습니다.
이두희님이 최종탈락자 후보가 되어 데스매치를 진행합니다.
은지원님은 데스매치 상대팀(조유영님)의 연합원이지만 게임 진행 중에 이두희님에게 크게 잘못한 일이 있어 마음의 빚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두희님은 은지원님에게 데스매치에서만큼은 꼭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은지원님은 도와주겠다는 말은 하지만 본인의 연합과의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합니다.
이두희님의 연합원인 홍진호님은 은지원님을 믿을 수 없기에 여러번 되묻습니다. 은지원님은 두루뭉술하게 그러겠다고 말은 하지만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없는 시그널이 등장합니다. 바로 고개를 떨구고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익히 아시는 대로 고개를 떨구는 행위는 '부끄러움', '수치심'을 나타내는 시그널이며,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은 '자신감의 결여'나 '거짓', '곤란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영상이 아니라 안보이시겠지만 본인이 이두희님에게 큰 잘못을 했다며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다리를 떱니다. 다리를 떠는 행위는 '불안감'을 나타냅니다. 이 상황에서는 심리적인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의 연맹을 배신해야할지 이두희님의 기대를 다시 한 번 져버려야할지를요.
마지막까지 믿어도 되냐는 이두희 연합의 질문에 은지원님은 손가락 태핑을 하고 먼산을 바라보며 "가자"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에서 이두희 님은 은지원님을 믿지 않았어야 합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상대방의 눈을 피하며 불안함을 나타내는 손가락 태핑 시그널을 취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은지원님은 다시 한 번 이두희님의 기대를 배신합니다. 게임의 승리나 추후 본인의 연맹과의 신뢰 측면에서 보면 은지원님의 선택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두희님에 대한 심적 괴로움, 게임을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하는 좌절감은 머리를 감싸쥐는 제스처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사람을 의심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갖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신뢰를 보여줄 때 상대방도 신뢰로 보답합니다. 결국 사람사는 세상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것이 결정됩니다. 나의 능력이 모든 사람을 압도하는 전지전능한 수준이 아니라면 말이죠. 심지어 그렇다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주변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발생합니다.
세상엔 나쁘고 믿음직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좋고 믿을만한 사람이 많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은 갖되, 이런 비언어적 제스처를 통해 만약의 상황에서 좀 더 현명한 결정을 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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