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안 가고 지금 집에서 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사 갈 확률이 훨씬 높아서 며칠 전 부동산을 다녀왔다.
아파트 전세 & 반전세 그리고 빌라 월세를 같이 물어봤다.
근데 아파트 전세는 요즘 가격이 많이 올랐고 그와 더불어 빌라 월세 매물도 별로 없어 보였다.
아무래도 가장 큰 요인은 전세에 대한 불신 (특히 빌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아파트 전세는 가격이 내 생각보다 비싸서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자꾸 3억 이상의 물건 밖에 없어서 사장님들이 3억 이상 물건들만 추천하셨다.
어차피 나야 당장 급한 건 아니라 그 정도 가격은 생각이 없고 최대한 저렴한 물건이 나오면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다.
빌라 월세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일단 월세 물건 자체가 많지는 않아 보였다.
게다가 월세야 워낙 거래해도 중개수수료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성의 있게 알아봐 주시는 느낌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어느 한 부동산 사장님과 꽤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길게 했다. 매우 친절하시긴 했는데 자꾸 빌라 전세를 권하시는 거다.
내가 빌라 전세는 선호하지도 않을뿐더러 설령 정말 전세를 해야 하더라도 나는 큰 보증금을 넣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계속 안심전세는 괜찮다는 말씀을 하셨다.
보증보험을 들 수 있는 빌라 전세를 안심전세라고 하는 것 같은데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하다고 아무 문제가 없는 걸까?
보증보험이 들어진다고 해도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받게 될 때 발생하는 문제가 몇 가지가 있다.
1. 보증보험 청구 프로세스 자체가 상당히 번거롭다
보증보험이 '가입했으니 빨리 돌려주세요' 하면서 돌려받는 게 아니다.
법원에 임대인에게 통지했다는 고시도 해야 하고 그 과정이 상당히 귀찮다.
게다가 혹시라도 못 돌려받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과 스트레스는 누가 보상해 주는 것도 아닌데 굳이 리스크가 표면에 드러나 있는 시점에 이러한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
2. 돈을 못 돌려받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기회비용
부동산 사장님도 인정했는데 바로 받지는 못하고 돌려받는 데 시간은 조금 걸린다고 했다.
'돌려받는데 시간은 좀 걸리지만 괜찮아요' 라는데 뭐가 괜찮다는 건지 모르겠다. 본인 돈 아니라고 쉽게 말씀하시는 듯.
돌려받는 기간이 몇 개월에서 1년 가까이 지연될 수도 있다.
지금 주택도시보증공사 (HUG)가 집주인을 대신해 대위변제한 금액이 작년 한 해에만 3.5조 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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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가 뭐 당장 파산하거나 할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허그 자체의 자금력도 요즘 불안하고, 못 받는 기간 동안 그 돈을 최소한 예금이자라도 받을 수 있는 금융 기회비용은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3. 다음 세입자를 내가 구해줘야 할 판
만나고 며칠 뒤에 전화를 주셨는데 전세 1.75억짜리라고 하면서 깔끔하고 좋다고 하셨다.
기존 세입자가 1.9억인가 살고 있는데 보증보험 가입을 위해 전세보증금을 낮게 받는 거라고 하셨다.
위험한 물건을 사장님이 권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딱 봐도 지금 보증보험 안 되는 집은 애초에 거래가 안되니까 집주인이든 부동산 사장님이든 보증보험 가입되는 수준으로 가액을 낮추는 상황이다.
내가 전세 말고 월세식으로 5천에 얼마, 3천에 얼마 형태로 바꿔달라 했더니 그건 안된다고 하셨다.
그 말인즉슨 집주인이 애초에 몇 천만 원 더 내줄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보증금을 줄이고 대신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면 요즘은 보통 집주인들도 현금 흐름이 나오는 월세를 더 선호한다.
그러면 내가 살고 2년 뒤에도 무조건 전세로만 다음 세입자를 구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시장이 2년 뒤에는 괜찮아진다는 보장이 있을까?
그때도 빌라 전세의 선호도가 떨어지면 내 보증금을 받기 위해 내가 다음 세입자를 열심히 구해줘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생겨버린다.
남은 기간 동안 좋은 물건을 찾아볼 수 있기를 바라야겠다. 정 안되면 몇 달이라도 지금 집에서 더 연장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혹시라도 아파트든 빌라든 전세를 알아볼 때 보증보험 가입되니 괜찮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래도 한 번 더 이런 위험들에 대해 신중히 고민하고 선택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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