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창궐하던 시점, 금융시장에 돈이 엄청 풀리면서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여러 자산들의 가격이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
비슷한 시점에 음악저작권에 투자하여 저작권 수익을 분배받고 저작권을 증권화하여 저작권의 주당 가격이 오르면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는 플랫폼들이 등장했다.
가장 유명한 플랫폼은 '뮤직카우'인데 나 또한 코로나 시기에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주식, 코인뿐만 아니라 미술조각투자를 비롯해 음악저작권에도 투자를 해보았다.
어찌어찌 2020년 7월 말에 투자를 시작하여 2023년 9월 말까지 거의 약 3년 조금 넘게 투자를 했고 최근 모든 저작권을 매도하며 음악저작권 투자의 종지부를 찍었다.
앞으로 또 기회를 보다가 투자할 생각도 있지만 우선은 더 저평가된 자산들이 있다고 생각하여 소액이지만 정리하게 되었다.
비교적 생소한 투자처라 얼마나 성과가 났는지도 궁금해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3년간 투자의 결과를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어차피 투자 후 회수가 완료된 상황이라 특별히 가리지 않고 구매했던 음원이나 수익을 그대로 공개하도록 하겠다.
Summary부터 해보면 내 지갑에 총 입금한 현금은 242,500원이고 총 출금한 금액은 298,351원이다.
3년간 이래저래 손익을 상계하고 총 55,851원을 벌었다고 보면 되겠다.
원금대비 3년간 총 23.0% 의 수익을 냈으며, 연간수익률로는 매년 약 7.7%의 수익을 냈다.
총 거래금액은 270,700원인데 이건 내가 음원을 매수하고 팔고 다시 다른 음원을 구매했었기에 총 거래금액은 입금한 금액보다 크게 나타난다.
실현손익 기준으로 보면 내가 판매한 음원들의 원금은 470,700원이다.
구매한 원금은 440,500원이고 제비용 (수수료 등)은 22,067원이다.
그래서 실현손익은 결과적으로 8,133원이다. 실현손익은 매우 작다고 보면 되겠다.
대신에 월배당 같은 의미의 저작권료 수익으로 47,718원을 벌었다.
이번에 일시에 정리하면서 매도한 음원들이 목록이다.
샵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은 겨울철 명곡 중에 명곡이다. 다행히 낮은 가격에 매입해서 매우 큰 수익을 냈다.
55.2%의 수준으로 매도했는데, 가장 가격이 높았을 때에는 약 200% 이상 올라가기도 했다.
대신에 나머지 곡들이 다 매수한 가격보다 떨어지면서 차액이 매우 줄어들었다.
정말 누가 들어도 다 아는 명곡 정도 되어야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것 같다. 그런 음원 (우량주) 1개가 나머지 음원들의 수익을 압도한다. 이건 주식시장이랑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내가 맨 처음부터 거래했던 내역이 쭉 나와서 한 번 가져와봤다.
처음에는 뮤직카우에서 음원 옥션을 많이 했다. 주식이 IPO로 상장하듯이 음원마켓에 거래되기 전에 경매를 통해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물론 경쟁이 치열해지면 비싸질 수도 있다.
당시에는 초기기도 하고 낙찰도 적당한 가격에 받아, 명곡이라 생각하는 태양의 '나만바라봐' 5주를 142,000원에 매수했다.
이후 10만 원을 추가 투입해 GD&TOP의 'Baby Goodnight'을 5주 구매했다.
이게 나의 실수라면 실수인데, 나는 이 곡이 좋기 때문에 언젠간 다시 떡상하거나 누군가 리메이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매수했다.
물론 여전히 그럴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그만큼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곡이라 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강제 장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9월부터 보유한 곡들의 저작권료가 들어왔다.
월마다 곡이 얼마나 틀어졌는지, 어느 방송에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매우 유동적인 금액이 들어오는 것이 주식의 배당이랑 차이라고 보면 된다.
주식은 보통 배당금액을 연단위로 정해두기 때문에 연배당이든 월배당이든 어느 금액이 나올지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음원은 정말 매달 얼마가 될지 예측이 불가하기에 안정적인 현금흐름 수익처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GD&TOP 곡을 구매하고 남은 현금과 월배당 6달치를 모아서 샵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한 주를 구매했다.
이게 내가 한 가장 성공적인 투자였다.
이후 몇 달을 더 저작권을 받다가 한 4만 4천 원 가까이 되는 차익실현을 하고 태양의 '나만바라봐'를 전량 매도했다.
퍼센트로는 30.7% 수익을 냈는데, 9개월 만에 낸 수익이라 연간수익률로 하면 더 높아진다.
이후 또 다른 명곡이라 생각하는 시스타19의 'Ma Boy' 5주를 구매했다.
이후로는 특별한 거래 없이 한동안 계속 저작권료만 지급받았다.
이벤트 캐시 때문에 뭔가 목록이 지저분하게 많아 보이는데 이벤트 캐시는 사용하지 않았다.
계속 저작권료만 지급받았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저작권료로 돈이 쌓였을 때, 10cm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를 1주를 구매했다.
이후도 계속 저작권을 지급받다가 매도했다.
결국 계산해 보면 원금 27만 원 정도에 월배당이 약 평균 2천 원 선으로 나왔다고 보면, 그래도 약 9%에 가까운 월 배당을 지급받았다고 보면 되겠다.
생각보다 괜찮은 배당률로 생각된다.
대신 적절한 시기에 매수한 게 아니면 아무래도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매달 배당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정성이 있다.
그래도 지금같이 가격이 꽤 내려간 시기에 좋은 음원을 구매한다면 생각보다 괜찮은 현금흐름을 가져갈만한 투자수단이라고 보인다.
*이 포스팅은 투자 권고나 추천이 아니며, 투자는 개인의 선택과 판단에 이루어져야 함을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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